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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

by daylime 2025. 7. 21.

디지털로 표시된 나침반

디지털 시대의 죽음,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을 지배하면서 개인의 삶은 온라인 플랫폼 속 깊숙이 내재되어 있다. 구글,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소위 ‘빅테크(Big Tech)’ 기업의 서비스는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서, 개인의 정체성과 기억, 인간관계, 자산 정보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생애 주기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사망했을 때, 그들이 남긴 디지털 자산은 어떻게 처리되는가에 대한 문제는 점차 중요한 사회적, 법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은 필수적인 과제가 된다. 각 기업이 설정한 사후 데이터 처리 정책은 사망자의 프라이버시, 유족의 접근 권한, 저작권 및 상속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룬다. 이는 단순한 IT 운영 정책이 아니라, 생명 윤리와 사회적 책임, 법적 해석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적 영역이다.

구글(Google): 사용자의 사전 선택권을 중심으로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에서 구글은 비교적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Inactive Account Manager(비활성 계정 관리자)’라는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사전에 자신의 사망 또는 일정 기간 활동이 없을 경우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용자는 일정 기간(3~18개월)의 비활성 기간을 설정하고, 그 이후 계정이 삭제되도록 하거나, 특정 이메일 주소에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구글의 이 정책은 ‘생전 사전동의’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유산 관리 방식으로, 사용자 중심 접근이 특징이다.

그러나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 관점에서 볼 때, 구글은 유족이 계정 접근을 요청할 경우, 법적 문서나 사망증명서 등을 요구하며, 이를 엄격히 검토한다. 즉, 사용자 본인이 사전에 설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유족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제한도 동시에 존재한다.

애플(Apple):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 아래의 제한적 접근

애플은 자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매우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Digital Legacy(디지털 유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는 최대 5인의 ‘Legacy Contact(상속 연락처)’를 지정할 수 있다. 이들은 사망자의 애플 ID에 연결된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iCloud 사진, 메모, 이메일, 연락처 등이 포함된다.

애플은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에서 ‘디지털 유산 접근을 생전에 직접 설정하지 않았을 경우’ 유족의 접근을 매우 제한하는 특징이 있다. 사망 이후에도 Face ID, 비밀번호 등 잠금장치를 우회하는 데 있어 강력한 보안이 적용되며, 법원의 명령 없이는 대부분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는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유족 입장에서는 데이터 접근이 지나치게 어려울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특히 중대한 개인 정보나 추억이 담긴 사진 등의 유실로 인해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사례도 일부 존재한다.

메타(Meta): 기억 계정(Memorialized Account) 중심의 사회적 추모 설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Memorialized Account(기념 계정)’ 기능을 통해 사망자의 계정을 유지하면서도 특정 변경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유산을 관리하고 있다. 사망자의 계정은 “기억 중(Memorialized)”이라는 상태로 전환되며, 타인이 게시물을 올릴 수 없고, 로그인이 차단된다.

또한 사용자는 생전에 ‘기념 관리자(Legacy Contact)’를 지정할 수 있으며, 이 관리자는 프로필 사진 변경, 추모글 고정 등 제한된 관리를 할 수 있다.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에서 메타는 사용자 사후에도 커뮤니티 기반 추모가 지속될 수 있도록 플랫폼 설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러나 기념 계정의 삭제 요청, 콘텐츠 이전 등은 여전히 복잡한 절차와 서류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SNS 특성상 타인의 사진, 댓글 등 다양한 타자와의 연결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사망이 여러 이용자 데이터와 얽히는 윤리적 딜레마도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통합적 계정 관리의 한계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애플, 메타에 비해 디지털 유산 관리 정책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MS 계정(Outlook, OneDrive, Xbox 등)은 현재까지 별도의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명확하게 제공하고 있지 않다. 유족이 사망자의 계정에 접근하려면, 법원의 명령 또는 행정 문서를 제출해야 하며,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지역별로 다르게 운영된다.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많은 경우 접근을 거부하거나, 계정을 일정 기간 이후 자동 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반면, 사후 데이터의 보존이나 유족의 권리 측면에서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마존(Amazon): 쇼핑 플랫폼의 유산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마존의 경우는 다소 독특하다. 전통적인 소셜 플랫폼이나 이메일 서비스와 달리, 아마존은 주로 디지털 구매 이력, 프라임 멤버십, 킨들 콘텐츠 등의 자산이 남는다. 그러나 이 역시 디지털 저작권 문제로 인해 사후 유족에게 콘텐츠를 양도하는 것이 어렵다. 예를 들어, 킨들에서 구매한 책은 사용권(License)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상속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에서 아마존은 디지털 콘텐츠 상속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 플랫폼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산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시적 사용 권리’만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유산에 대한 법적 정의와 재산권 해석에 있어 기존 상속 개념과의 충돌을 발생시키는 지점이다.

디지털 유산 관리의 글로벌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은 단순한 기업 간 서비스 비교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의 죽음과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구글과 애플은 생전 설정 중심의 시스템을, 메타는 사회적 기억을 유지하는 방향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국가별 법제도, 문화적 태도,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전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공통적으로 표준화된 글로벌 정책 부재라는 한계를 보여준다. 국제 사회는 향후 유네스코, OECD, ITU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디지털 유산 관리에 대한 협약 또는 가이드라인을 논의해야 하며, 이는 개인의 존엄성과 유족의 권리를 조화롭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이제 디지털 공간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존재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기에 해외 빅테크 기업의 디지털 유산 정책 비교 분석은 단지 기술적 주제가 아닌, 21세기 사회가 죽음과 기억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철학적이고도 실용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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